하느님, 하나님 호칭에 대하여

I. 한국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의 신에 대한 호칭

 

현재 한국 천주교에서는 '하나님'이란 말은 쓰지 않고 '하느님'만 사용합니다.

또한 예전에 쓰던 '천주님'이란 말도, 미사 중이나 기도문 중 예외적으로 '성부'라는 단어와 결합하여 '천주 성부'라고 쓰는 경우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란 말은 한국이슬람교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한국 개신교 교회 대부분이 사용하지만 개신교 중에서도 일부 교회는 '하느님'을 쓰기도 합니다.

 

 

II. '하느님'과 '하나님'의 어원 및 그 변천과정

 

1. 어 원 : '하ㄴ.님'

 

사실 '하느님'과 '하나님'은 어원이 같습니다.

 

'하나님'이란 말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유일신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의도적으로 수사인 '하나'에 '님'이라는 어미를 붙여 만든

단어는 아니며, 역시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훈민정음 자모 28자 중에 현재 쓰지 않는 자모 4자 중 마지막까지

쓰이던 아래아(.)가 사라지기 이전에 쓰던 하늘을 뜻하는

 '하ㄴ.ㄹ'(컴퓨터로 아래아를 표기하지 못해 이렇게 적습니다.)에 '님'이

 결합되고 'ㄹ' 탈락 현상이 일어난 형태의 '하ㄴ.님'이 '하느님'과

'하나님'의 공통적인 조상입니다.

 

즉 우리 민족이 신(하늘)을 일컫는 일반적인 칭호입니다.

히브리말로 '엘로힘'이라고 표현되는 그리스도교의 신은 창조주, 절대자

, 유일신이며 한 민족에 국한되지 않은 전 인류의 신이므로 모든

언어권에서 해당 언어에서 일반적이고 전통적으로 신을 일컫는 단어로

번역합니다.

영어에서 단순히 신을 일컫는 말인 'God'이라고 번역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2. '하나님'의 기원과 '천주님'

 

그러므로 우리말에서 '하ㄴ.님'이라고 부른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의 등장과 함께 모음 아래아(.)가

사라지면서 이 명칭은 변화를 겪기 시작합니다.

표준어 규정에 따르면 '하ㄴ.ㄹ'의 아래아는 모음 'ㅡ'로 대체되어

'하늘'이 되어야 하고 '하ㄴ.님'역시 '하느님'이 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의 경우 1907년 평양에서 대대적인 교세의

확장(부흥)이 일어나, 평양식의 발음이 굳어져 아래아가 없어진 후의

표기마저 '하나님'이라고 하게 되었고, 후대에 "한 분 밖에 안 계시니

하나님이다."라는 사후적인 의미부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개역한글판 성경에서 '하나님'이라고 적고 그 성경이

개신교 교회에 보급되면서 고착화됩니다.

 

다만 천주교는 18세기 말 조선에 한문서적을 통해 천주교를 들여온

계기로 인해 중국에서 쓰던 '천주님'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3. 천주교와 개신교의 성서 공동번역과 '하느님' 호칭사용의 결정

 

이런 용어상의 이질감 등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해방 후

천주교와 개신교는 성경을 공동으로 번역하기로 하고 성경 공동번역

 작업에 착수, 1971년 (신약) 공동번역 성서가 출간되게 됩니다.

 (1977년 구약도 출간됨) 공동번역위원회는 용어 통일을 하면서 그동안

천주교에서 '천주님', 개신교에서 '하나님'이라고 사용하던 신에 대한

호칭을 그 전통과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는 표준어 '하느님'으로

사용하기로 하였고, 그리하여 공동번역 성서에서는 '하느님'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4. 공동번역 그 이후, 그리고 현재상황

 

공동번역 성서 출간 이후 천주교에서는 공동번역 성서를 한국교회

전례용 공식 성경으로 사용하며 '하느님'이란 용어를 줄곧 사용해 왔으나,

 개신교는 교파간의 의견차이가 심해 공동번역 성서를 널리 보급시키지

못하였고, (일부 목사님들은 '하나님'이 '하느님'이 잘못 전승된 용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하느님'이란 용어를 선택한 번역위원회를 비난하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사실상 천주교만이 공동번역성서를 사용하고

개신교는 일제시대부터 써오던 개역한글판 성경을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성서

공동번역이 의미를 잃게 되자 천주교는 독자적으로 성경 번역작업을

다시하여 2005년에 새 성경을 출간하였습니다.)

 

 

III. 결 어

 

1. 그리하여 천주교에서는 '하느님'이란 호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며, 미사나 기도문 중 관용적으로 굳어진 부분에만

예외적으로 '천주'라는 호칭을 씁니다.

 

2. 개신교에서는 전부는 아니나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에서도 진보적인 성향의 목사님들

(연세대 교목으로 계시는 한인철 목사 등)은 '하느님'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by 白首狂夫 | 2006/11/25 23:26 | St. Aquinas 신앙생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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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모두루 at 2006/11/26 17:57
저도 가끔 힘들 때
몸과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종교가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리가 잘 된 글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tjdls at 2007/07/09 07:59

기독교인 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카톨릭이 아닌 프로테스탄트, 즉 개신교이지요.

사실 저 는 이름이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는 "천주"로 다 통일되어있고, 일본에서는 카미사마, 라고 되어있고, 영미권에서는 'God' 으로 되어있듯이, 사실 이름이라는 것이 꼭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야 하나님, 이라는 말에 굳어 있고, 저도 어릴적 배운 것은 한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 이라고 배웠지만, 어쨌든 하느님이라고 말하는 게 어색할 뿐이지, 그렇다고 성부 성자 성령 한 분이신 세상을 창조한 유일한 신을 믿는 것은 같으니까요. 개신교에서는 간혹 하느님, 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예전부터 쓰는 의미의 신이라는 규정하에, 다신교적 사상이 있다고 하는데, 전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카톨릭, 천주교가 그런 의미로 절대 썼다고 생각지도 않고, 한분이신 하느님(하나님)의 성품을 절대 모른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이죠.

야훼, 또는 여호와라는 말도 원래는 히브리어 구조상 읽을 수 없는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단어라고 하더군요. 신격을 사람의 인격으로 이름을 붙여서 규정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지요.

다만 우리가 하느님, 혹 하나님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 중요한 것은 그 분이니까요. 좋은 글 잘 읽습니다. 성경 (성서) 주석(?)이라고 해야하나요 읽어보면서 많은 부분 공감하고 느끼고 갑니다. 주님 안에서 축복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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