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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구는 뭔가 특이한 '감'의 영화이다. 특별히 연극적인 것, 영화적인 것을 구별하지 않더라도, 10여년 째 롱런하고 있는 연극 오구의 영화화부터 연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팬들은 연극적인 이 영화가 어딘가 못마땅했을 것이고 연극팬들은 영화가 된 이 드라마를 소화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는 흥행참패.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진짜" 관객을 끌었고 그들에게 사랑받았다.
언제 개봉했는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영화를 필자는 세번이나 보았다. 물론 개봉관에서도 그 흔한 극장에서도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다. 모두 고마운 케이블 영화 채널 덕분이다. 오늘은 이 글을 쓰기 위해 특별히 DVD를 구해왔다. 그런데 막상 쓸말이 없다.
영화평이랄지.. 아니면 영화 오구의 특성에 대해서 나름 지껄이기 위해 노트를 준비하고 펜을 준비했지만 정말 쓸말이 없었다. 제목은 시답잖지만 "영화 '오구'를 통해 본 타계이행과 한국적 무속의 특질과 문제제기"로 삼았다. 하지만 다들 알겠지만 (필자가) 아는 게 없잖은가? 어쩌면 아는 게 없어서 다행일지도 모른다. 괜히 아는 것도 없이 주절, 나불 거렸다가 패대기 당할지도 모르기에 조심성 있게 글을 올려본다.
영화의 배경은 시대상을 알 수 없는 가까운 시간대 내의 시골 마을이다. 정확히는 경남 밀양이다. 아마 연극도 같은 배경이리라 짐작해 본다. 시작은 물 속에서 세 명의 남자가 걸어나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바로 "오구대왕"의 명을 받은 저승의 사자로 죽는 이를 데려가기 위해 급파된 세 사내들이다. 이들은 "구름"이다. 왜냐? 인간들이 그들을 "구름"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사자들에게 인간세계는 곳 '난리굿판'으로 흥미로운 것으로 가득차있다. 남성의 욕망 중 그 비중이 가장 큰 거대한 음경이 장난스럽게 흔들리고 알몸으로 시내를 떠돈다. 필연인듯도 하지만 우연인듯이 말이다.
인간세계는 인간이 아닌 것이 보기에도 흥미롭지만 인간들 본연에게도 흥미로운 것이리라.
영화의 제목인 『오구』는 실제로 전승되는 경상도 지방의 굿이다. 그것은 바로 저승의 명왕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연결하는 만신풀이가 아니라 모든 살아서 죽어가는 것들을 위한 위로의 향연으로 볼 필요가 있다. 죽음을 앞둔 할매를 위로하고 그 할매를 잃을 자식과 그 아내와 또한 그 손녀를 위로한다. 우리네 삶의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禮라는 것이 있다. 중국 유가에서 발달한 禮道가 아니라 우리 전통의 예악이다. 그것이 바로 굿이다. 만신을 불러내는 박수와 당골의 몸짓과 신명나는 북, 장구 등의 풍장. 그리고 그 한판 신명나는 한 판 굿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은 비로소 신과 만나게 된다. 1:1로 말이다. 모든 제의로 말미암아 흉토는 옥토가 되고 생명을 잃은 모든 것이 생명을 되찾는다. 바로 그런 행위예술적인 제의의 측면으로 규정짓지 않아도 굿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를 갖게 한다.
죽음과 생명에 대한 일련의 잔치이다. 이청준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하여 화제가 된 『축제』와 박갑수의 영화 『학생부군신위』를 참조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 영화들 속에서의 상장례는 축제였다. 영화와 소설들의 모티프인 우리 조상님네에게 역시 상장례는 축제였다. 잔치다. 사람이 돌아가서 슬프기만 한가? 새로운 생명이 기다리고 있다. 망자를 죽음의 두려움에서 해방시키고 이성의 감옥 속에서 서로를 옭아매고 있던 감성이 폭발하는 잔치는 굿이다. 흔히들 서양에서는 디오니소스적 제의성에 주목하고 그들의 원시적 카니발에 주목한다. 하지만 우리민중이 가져야 할 것은 연희의 신 디오니소스의 술병이 아니다. 레비-스트로스가 그의 노트에서 야생의 향연이라 노래한 해방의 문명이 바로 죽음과 탄생의 제의 안에 숨어있고, 우리는 영화 오구를 통해 그 내밀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감상하게 되는 것이다.
평화로운 삶을 노래하라. 그리고 춤추라. 혼란스럽지 않은 것처럼.
영화 『오구』야만의 삶이라 비웃을지 모르지만 그 문명의 경이 앞에 놀라움을 금치 않으며 이만 평을 마친다. var viewer_image_url = "http://blogimgs.naver.com/blog20/blog/layout_photo/viewer/"; var photo = new PhotoLayer(parent.parent.parent); photo.Initialized(); window.onunload = function() { photo.oPhotoFrame.doFrameMainClose(); }.bind(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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