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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2006. 방동규 대한민국. 하고 많은 인물 중에 자칭타칭통칭 3대 구라가 있다. 소설구라 황석영. 통일, 민족구라 백기완 또 한 분은 포스팅의 주제인 배추가 돌아왔다의 저자 방동규다. 그의 삶은 무어라 규정할 수 없는 "구라"로 가득하다. 고로 삶 자체가 곧 '구라'인 구태여 니르고저 한다면 "인생구라"라 할만하다.
이쯤. 왜 저토록 이름만 들어도 훌륭해 보이는 황석영, 백기완에게 왜 하필 좋은 별명 다 놔두고 구라가 붙었을까 의심해 볼 법도 하다. 물론 그런 법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스크롤의 압박 느끼지 마시고 조용히 글을 내리시면 되겠다. 구라라는 말이 숨은 말이고, 비속어로 쓰이고는 있지만 결코 나쁜 말만은 아니다. 우리 삶 사이에서 말잘하는 이를 일컬어 구라라 하는 예를 쉬이 찾아 볼 수있다. 왜 연예인 중에도 있지 않은가. 재치있는 입담과 솔직한 언변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방송인 김구라. 삶을 통해 얻어진 엑기스 같은 입담으로 청취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아무튼, 저 세 분들에게 붙여진 '구라'라는 별명으로 그것도 꼭 셋이 엮어서 3대 구라로 통하는 이유가 무얼까.
우선. 소설구라 황석영.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로지 문학활동으로만 먹고사는 유일한 현업작가가 바로 그다. 누구처럼 모 당의 공천심사위원으로 발탁되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아 작가 이기를 포기한 작자들과는 한참 격이 다른 분이지. 물론 내가 이녘(황석영)의 정치활동 등에도 모두 동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황석영은 뛰어난 문필가요. 실천적 지성임에는 틀림이 없기에 문학동네 안팎의 사람들이 그의 활발한 활동에 한 표를 던져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둘째로 통일구라 백기완. 그는 참칭 뛰어난 풍류가를 자처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보다 문어 처럼 식성이 좋은 이가 없다. 무수히 입만 벌리면 통일이요, 민족이요. 자유요, 해방이요. 를 외쳐대는 이들과는 격이 다른 분이지. 내가 그의 삶에 대해 한 마디도 중언부언. 왈가왈부할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럼, 오늘의 주인공 인생구라 방동규는 어떤가. 그는 실제 본명인 방동규 보다 배추라는 이름이 어울리고 또 그렇게 불러야 옳은 사람이다. 왜? 현역 배추장사여서 인가? 그의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배추가 돌아왔다는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그의 수기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철저히 낭인으로 살아온 그의 삶이 무어 볼 게 있나 싶어서 책까지 내놓았는고 하니. 그야말로 격랑의 낭인이 아닌가. 떠돌아 야인이 아니라. 격랑 속에 덤벼들어 낭인이며 영원한 대한민국의 배추인 방동규. 그가 돌아온 것이다.
세인들은 증거한다. 그는 시라소니(이성순-주먹 1세대.) 이후 최고의 주먹이면서도 어느 파벌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정치색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과 두루 친했으며 성정이 솔직한 사람이다. 한국전쟁 당시 배추장사, 돼지고기 장사 등으로 연명하기도 하고 파독광부로서도 생활하였지만 자기 삶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돈을 우선시 하지 않았다는 것 등등. 그리고 끝내 나의 파란만장한 삶은 완성되어 가고 있고 그는 그것에 후회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그는 한마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마지막 협객이요,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는 자유인이다. 농촌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일념하에 강원도 산골오지에 노느메기 공동체를 개간하고 노동과 땀으로 일구어낸 그의 삶 까지 대해 보노라면 가슴이 쨔안해질 지경이다. 그는 현재 경복궁문화재관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응당 찾아뵈어야 할 것이다. 아직 죽지 않은 마지막 자유인을 말이다. 또 마땅히 한국의 조르바 방배추가 아니라. 그리스의 방배추인 조르바의 삶과도 은유해 본다면 이 돈 키호테 같은 삶을 관조해봐야 할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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